장기채 초강세 "더블딥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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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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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최근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한 채권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더블딥 우려를 채권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채권 기준 외국인 국내 원화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 한주 동안 2조8800억원으로 이번달 들어서만 4조6161억원이 채권시장에 순유입됐다.

문제는 이들 자금이 장기채 위주의 채권시장에 몰렸다는 점이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연저점을 돌파하며 급락해 단기채에 비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이 외환 보유수단의 다변화를 위해 한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빚어졌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같이 환율 변동에 따른 재정차익을 누리며 단기자금이 유입됐던 현상과는 다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최근 채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채권금리 하락) 오른 가격에서도 채권을 더 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선진국 경기 둔화로 연말까지 채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채무 축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들이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채무 축소 과정에서 시중 자금은 일반적으로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채권 금리는 하락한다.

윤일광 대우증권 채권전략가는 "지금 중요한 것은 채권 가격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선진국 경제가 언제 정상화되느냐에 대한 판단"이라며 "연말까지 미국 경기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면에서 금리 반등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대거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런 경기 인식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지난 5월 출시한 '피델리티 이머징 마켓 채권펀드'가 출시 100여일만에 설정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등 20개 이상의 이머징 국가 채권에 분산투자 된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펀드'도 올 들어 약 599억원의 자금이 증가했으며 '템플턴글로벌채권형펀드'도 498억원이 늘어나는 등 이들 글로벌 채권형 펀드 자금이 연초 이후 1131억원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십수년만에 100년 만기채가 채권시장에 재등장할 것이라 보도하면서, 현재 채권 시장 상황은 지난 2000년 기술주들이 과열됐던 닷컴 버블이나 2007년 미국 주택시장 거품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이후 채권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주식으로 자금이 몰렸던 2000년 닷컴버블 당시를 거울로 비추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1990~2005년 S&P500 지수나 과거 10년간의 국채 추이와 비교할 때 비슷한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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