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금의 주택 거래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바닥권에 근접했다."
최근 한 증권사 내놓은 보고서의 핵심이다. 분양시장에 몰아친 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모처럼의 희소식이다.
주택거래가 지금 수준에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소득증가와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현 시점에서 주택거래가 늘어난다면 주택시장도 빠르게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7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와 수도권 5개 신도시의 거래건수는 각각 560건과 750건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18.4%와 24.6%가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침체된 주택시장과 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하면 '깜짝' 증가세다. 또 주택시장의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길고 긴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이 아직도 최악의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회복기미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을 줄이면서 수급이 어느정도 조정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9월 신규 분양 물량은 전국적으로 1만3100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정도 감소한 물량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최악이라고 할 때가 바로 매수시점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주택시장이 힘들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보면 바닥에 진입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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