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사진)은 지난 6월 전략 스마트폰인 '베가(Vega)'를 공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반격을 선언했다.
팬택의 야심작인 베가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 유통되기 시작해 하루 1500대 정도가 팔려나가며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팬택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베가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제품 양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8월 19일자 참조>
현재까지 베가의 판매량은 5만대 수준. 팬택은 이달 말까지는 3만대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달 공급 물량은 AMOLED 패널을 확보하지 못해 양산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패널 공급 계약은 제품 출시 3~6개월 전에 이뤄지는데 SMD는 팬택이 요청한 물량 보다 적은 제한적인 물량만 공급해 베가는 출시 1개월이 넘도록 8만대 수준의 양산만 이뤄졌다.
팬택은 AMOLED 패널 확보를 위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나 패널 확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SMD도 AMOLED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공급량을 최대로 늘리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가는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리점에는 아직 물량이 남아 있는 곳도 있지만 AMOLED 수급 문제로 앞으로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팬택이 아이폰4의 대항마로 출시한 베가가 양산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4는 내달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아이폰4의 예약가입는 20만명에 이르는 등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베가의 양산 차질로 "스마트폰 시장 만큼은 2위를 하겠다"고 선언한 박 부회장의 의지도 한풀 꺽이는 분위기다.
팬택은 내부적으로 베가의 판매 목표를 당초 50만대에서 30만대로 하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등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 팬택의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이 25만대를 돌파했다.
베가를 통해 스마트폰 2위 수성에 나섰던 팬택은 양산 차질과 LG전자의 반격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박 부회장은 AMOLED 대신 고화질 액정표시장치(HD LCD) 패널로 사양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팬택 관계자는 "AMOLED 패널 확보를 위해 SMD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달 양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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