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주인공은 최근 유튜브의 무료 동영상 강의로 명성을 날리는 비영리 교육사이트 `칸아카데미(khanacademy.org)`의 운영자인 살만 칸(33).
24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칸아카데미는 현재 1630개의 동영상 강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만명이 그의 강의를 듣고 있다. 2006년 개설 후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오스트리아, 인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8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첨단장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화식으로 이뤄지며, 장식이 전혀 없는 전자칠판에 차근차근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강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의 강의가 유명해진 것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진행된다는 점 때문. 그는 핵심만 압축적으로 정리해 15분 만에 강의를 끝낸다. 그러다 보니 미적분학 강의만 191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빌게이츠도 지난 봄 지인으로부터 해당 사이트를 추천받은 뒤 그의 매력에 빠져들어 아들 로리와 함께 대수학에서 생물학까지 섭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린 한 축제에 참석해 2000명의 청중 앞에서 "아들과 함께 이 동영상을 봤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고속도로 인근의 목장주택에서 사는 칸은 벽장을 개조해 수백 달러 정도의 비디오 녹화장비만 갖추고 혼자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그는 강의 동영상을 만들고 인터넷에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리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의 동영상 강의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졌다.
인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뉴올리언스에서 줄곧 성장한 칸은 일찌감치 공부에 재능을 보였다. 그는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는 수학 학사와 함께 전자공학, 컴퓨터 사이언스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땄다.
또한 자원봉사로 브루클린 지역의 수재들을 가르쳤으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들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보스턴에 살면서 뉴올리언스에 있는 7학년(중학1) 조카 나디아에게 야후의 두둘 소프트웨어와 전화 등을 이용해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이후 나디아의 동생, 다른 친척들과 친구들까지 가르치게 됐다.
칸은 이들을 가르치면서 시간이 부족한 나머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남겼고, 이것이 칸아카데미의 시작이 됐다.
칸은 수학 사이트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받은 기부금을 자신의 급여를 대신해 사용하고 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