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 및 '한정'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 다수가 별다른 이유없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출 마감일인 지난 16일까지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적정평가를 받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사 10개 중 7종목의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온·오프라인교육업체인 에스브이에이치(구 엘림에듀)는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지만 지난 17,18일 양일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23일까지는 7~9%대 폭으로 연 상승세를 보였다. 반기보고서 한정의견 소식이 전해진 17일에는 되레 거래량이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해 '작전세력'이 합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25일 -4.88% 빠진데 이어 26일도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17일(150만주)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회사는 계속기업 불확실성 및 자산 실재성 검토를 위한 재무정보를 미제공 등의 이유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에스브이에이치는 2년 연속 '뻥튀기' 실적 공시로 작년에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던 이력이 있다. 또, 지난 2008년 이후 대표가 5차례 이상 변경, 지난 20일에도 지난 6월 취임한 최장우 대표가 두달만에 사임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트루아워도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닷새째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2일 -2.13%하락한 뒤 26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최대주주 휴먼리빙이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 참여 의지를 밝혀 호재가 됐다.
그러나 트루아워는 김재회 전 대표의 사기·횡령 관련 개인 투자자들이 소송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몇 해째 실적 부진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회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 회사는 회계기록 및 관련 증빙자료 미비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6억원, 15억원으로 2007년부터 3년째 내리 순손실을 보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 중 17일 이후 주가가 줄하락 하고 있는 곳은 태광이엔시와 엠엔에프씨에 불과하다. 컴퓨터 부품 업체인 이앤텍은 17일 이후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다 지난 24일 전날 64만주 대비 1664% 급증한 1129만주가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네이쳐글로벌도 연 하한가 행진을 벌이다 지난 23, 24일 연이틀 급등세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종목은 25, 26일은 다시 연이틀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한와이어리스(25일 상한), 히스토스템(24일) 등도 거래량 급증을 동반하며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매수로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은 6개월 뒤 사업보고서 제출시까지 추가적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증시퇴출은 피해갈 수 있지만 재무상 부실한 경우가 많아 회생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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