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에서 최악의 환경재앙을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가 그린란드 연안 시추권 입찰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런던 BP 본사의 한 대변인이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24일 유전 탐사업체 카이른에너지가 그린란드 서부 해안에서 원유 매장 징후를 발견했다고 발표하자 원유업계의 '오일 러시'가 예상됐고, BP 역시 시추권 획득에 관심을 보였다.
그린란드 광물석유국은 멕시코만 사태를 이유로 시추권 입찰에서 BP를 배제했다는 설에 해명을 거부했으나 실제 BP 측과 모종의 협의가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한 고위 소식통은 "카이른처럼 안전에 모범적인 기업도 그린피스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BP에 시추권을 내주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친 짓"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번 시추권 포기는 멕시코만 사태로 BP가 미국 영해는 물론 환경문제에 민감한 다른 지역에서도 개발활동을 하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주는 첫 징후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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