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내년 퇴직연금 시장 50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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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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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보험·신탁, 연금 전환 수요 급증 금융사간 고객유치 경쟁도 격화 예상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내년에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5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행 퇴직보험·신탁을 퇴직금 제도로 인정하는 시한이 올해 말 종료돼 내년에는 퇴직연금 전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확대를 위한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퇴직보험·신탁 일몰… 퇴직연금 전환 늘 듯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9조3185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248억원)보다 5조2937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은 기존 퇴직보험 및 퇴직신탁을 퇴직금 제도로 인정하는 시한을 올해 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퇴직보험·신탁을 운용 중인 기업의 경우 손비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

황승관 금감원 연금팀장은 "내년 결산 때부터 퇴직보험·신탁에 대한 손비 인정이 어려워진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 기존 퇴직보험·신탁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할 유인이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현재 퇴직보험 적립금은 15조7000억원, 퇴직신탁은 4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9조원 이상의 금액에 대한 퇴직연금 전환 수요가 생긴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예상대로 연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30조원을 돌파하고 내년 퇴직보험·신탁의 연금 전환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적립금 규모는 5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자에 대한 중간 정산이 이뤄지는 데다 퇴직금을 개인퇴직계좌(IRA)로 예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퇴직보험·신탁 적립금 전액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당 부분이 퇴직연금으로 넘어올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각종 세제 혜택도 적립금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불입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를 현행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금 상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확대해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일시불로 받은 퇴직금에 대한 소득공제는 45%에서 40%로 축소된다. 근로자들이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기 보다 퇴직연금 등 연금 방식으로 수령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 금융권, 유치경쟁 격화 예상

내년 이후 퇴직연금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권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 자격을 보유한 금융회사들은 벌써부터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며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명규 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 팀장은 "퇴직보험·신탁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초회년도 운용관리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퇴직보험·신탁 해지시 발생하는 중도해지수수료를 감면해주는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아예 퇴직연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곳도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9월 9일 'IBK퇴직보험' 출범식을 갖는다. 이 회사는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를 전문 판매하는 보험사로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기존 거래 기업을 위주로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고, 새로 설립되는 보험사는 신규 퇴직연금 고객 확보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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