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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사진=홍정수 사진기자] |
"농업은 먹을거리를 다루는 산업으로 국민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홍 사장은 4900만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 시설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관인 농어촌공사 최고경영자(CEO)로 농어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공기업 선진화, 공사에 대한 농어민 요구 증대 등 환경변화에 따라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새만금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수지주변개발 및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이 그것이다.
아주경제 송계신 정치경제사회담당 부국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안양 공사 집무실에서 홍 사장을 만나 경영 철학과 농어촌공사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송계신 정경부국장]
-공사가 강조하는 '자립형공사'의 의미는?
△정부예산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농어민과 국민을 위한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 가능한 '자립형 공사'로 체질개선을 해야만 지속경영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공사는 지난 2008년 경영선진화 계획 발표 후 다양한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사업, 저수지 수변개발사업,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 단지 조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특히 기존 정책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집중분야는 용수개발, 수리시설 개보수, 영농규모화 등 고유사업이다.
신(新) 수종사업을 발굴ㆍ육성해 2020년까지 경영 자립도 25%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공격적 해외농업 진출, 녹색성장 선도, 통합적 지역개발 추진, 어촌발전 모델제시, 농지은행 기능 확대 및 안정화 등을 통해 이뤄낼 계획이다.
-공사의 주요 기능과 성과는?
△국민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 중 하나가 먹을거리를 다루는 농업이다. 농어촌공사는 4900만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기반인 농업 시설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지구 두 바퀴 반에 달하는 9만8061km의 용·배수와 3333개의 저수지, 5804개의 취입보 및 151개의 방조제 등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1년간 총 사용물(水) 337억t 중 47%인 농업용수 160억t도 관리한다.
최근에는 공기업 선진화, 공사에 대한 농어민 요구 증대 등 환경변화에 따라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4대강 살리기, 새만금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저수지주변개발 및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이 그것이다.
또 간척사업을 통해 국토면적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시행중인 사업을 포함해 서울면적의 2.5배인 14만5466ha를 만들었다. 규모화ㆍ전문화된 전업농가 5만2000호 육성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에도 심여를 기울이고 있다. 공사가 지원하는 전업농의 소득은 4800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소득 4700만원을 넘어섰다.
-새만금 방조제가 기네스에 등재됐는데..
△지난 4월 '세계 최장 방조제'라는 기네스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준공 후 현재까지 4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공사는 관광자원으로서 새만금 방조제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방조제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방조제 주변부지 420ha를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특히 360도 바다조망이 가능한 신시도와 야미도 구간에 케이블카를 연결하고 이 일대 200ha를 고품격 메가 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33.9km라는 기록도 자랑스럽지만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설계에서 준공까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이뤄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방조제 끝막이 공사에 적용되었던 돌망태 공법 등 20여년 간 축적된 방조제 축조기술은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만금 농업용지는 어떻게 개발되는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 및 고품질 수출농업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수출형 복합영농단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농업상을 제시하고 개방화에 대응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한다. 우선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및 세계 식량무기화에 대비해 '대규모 식량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농업의 2~3차 산업화 및 다품목화, 클러스터화를 통해 1차 산업 및 쌀 농업 중심, 영세한 규모의 국내 농업현실을 극복하고 국내 농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대규모 농업회사도 육성한다. 대규모 농업회사는 생산 및 가공, 유통 등이 결집된 형태로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해 수출하는 회사 등이다. 지난해 새만금 농업용지(전북 김제 700ha)내 들어설 농산무역, 동부그린바이오 등 3개 업체를 최종 선정한 바 있다.
-공사에서 추진하는 4대강 관련 사업은?
△공사는 4대강 유역 96개의 농업용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전국 1만7600여개 저수지 중 4대강 유역 96개 저수지의 둑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사업으로 2억5000만t의 수자원 추가 확보가 기대된다. 96개소 중 60개소의 저수지가 30년 이상된 노후저수지로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시설 보강을 통해 홍수, 지진 등 재해대비에 가능하다. 사업비는 2조 2986억원으로 2012년까지 시행된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4대강에서 퍼낸 흙을 침수가 잦은 저지대 농경지에 쌓아 농경지를 높여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2300만평의 농경지는 평균 2.6m 높아질 전망이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은 배수갑문을 확장해 물의 일시 배출량을 늘리고 영암호, 영산호, 금호호 등 담수호간 수로를 넓혀 물의 분배량을 조절함으로써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4대강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물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자연자원이다. 최근에는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물 부족과 홍수피해를 동시에 겪는 실정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치수’를 통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녹색뉴딜정책이다. 4대강 사업을 통한 가장 큰 효과는 물 위기에 대비한 수자원 확보다. 4대강 사업으로 약 13억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물 부족과 가뭄에 대비할 수 있다. 농업·공업·산업용수, 식수 등 국가 자원으로 활용가능하다.
하천유입수량이 많아지면서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에도 기여한다. 노후제방 보강, 댐과 보 설치 등으로 저지대 농경지 침수 방지 등 재해예방이 가능하다.
하천주변을 문화·체육공간 등 다양한 여가시설로 활용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 4대강 사업으로 예상되는 일자리 창출효과는 약 34만명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149개 지구에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100% 지역업체가 담당할 계획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공사의 노력은?
△현재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96% 이상이 석유산업이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대체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비용과 자연환경 면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공사의 강점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적합한 풍부한 농어촌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수지 3333개소, 취입보 4141개소, 방조제 151개소 등 농업기반시설 주변에 다양한 유휴부지를 활용한 발전소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사업비 2조6621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6개소, 소수력 57개소, 풍력 20개소의 발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소수력 발전소 6개소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이면 연간 발전량 222만MWh정도 생산이 예상된다. 이는 연간 92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량이다.
정리=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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