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의 민간기업과 국유기업의 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일경제일보(第一經濟日報)는 500대 민간기업의 순이익이 2개 국유기업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31일 보도했다.
전국공상계연합회(이하 공상련)가 발표한 ‘2010년 500대 중국민영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연속 2년 실적1위를 지켜낸 장수사캉그룹(江蘇沙康集團)의 매출총액은 1463억1300만 위안(약 26조원). 2,3위를 차지한 쑤닝전기(蘇寧電器)와 레노버는 각기 1170억 위안과 1063억 위안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민간기업의 영업실적 향상에 힘입어 올해의 500대 민간기업 기준은 2008년의 29억7000만 위안에서 36억6000만 위안으로 상승됐다.
민간기업이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은 국유기업에 비하면 ‘볼품없는’ 수준이다.
중국의 대표적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과 페트로차이나의 작년도 순이익은 각각 1151억6600만 위안과 1033억87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들 두 개 국유기업의 순수익 규모는 500대 민간기업의 순이익 총계를 넘어선다.
500대 민간기업 중 가장 돈을 잘 번다는 항저우 와하하 그룹의 작년 순이익은 87억8000만 위안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기업의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내부에서는 민간기업을 다국적 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멍푸(黃孟復) 전국 공상련 총재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민간 다국적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총재는 또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산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개발 등 기업 본연의 사업에서 벗어난 비(非)생산적인 투자 활동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됐다. 올해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민간기업 가운데 221개 기업이 향후 3년 이내에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황 종채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0대 민간기업 중 36개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26개 기업이 태양열ㆍ풍력 및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상련이 우수한 사업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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