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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애그플레이션 우려…국내 원료 수입업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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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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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농산물 수입 급증...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이 농산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제 농산품에 대한 '사재기' 수준이다. 반면에 일부 농산품은 수출 제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식량 자급률 100%에 육박하는 중국의 이 같은 행보가 세계적인 농산물값 폭등을 불러오는 ’애그플에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 수입량이 많은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곡물 수입량이 증가하고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자 농산물시장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수입을 늘려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내 수요가 많은 곡물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

옥수수의 경우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경매 세칙을 수정하고 경매 참가자격을 강화해왔다. 자국 시장 공급우선 원칙에 의해 수출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농산품 수입 확대와 수출 제한 움직임이 세계적인 곡물 투기수요를 촉발해 곡물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곡물 작황이 좋지 못해 곡물과 신선채소 등의 가격이 오름세를 타는 상황에서 중국의 수입증가가 투기적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

중국 농업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농산품 무역수지 적자는 13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9%나 확대됐다.

농산품 가운데 곡물의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 전체 수입 농산품 가운데 66%를 차지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기상재해로 중국의 농산물 생산량은 예전에 비-+-해 줄어든데다 육류 소비량이 늘면서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농산물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옥수수의 경우 수입량이 56배 급증했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증가와 수출 제한 조치는 국내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가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우리 농산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에 농산품 통제정책이 국내 농산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농산물의 대부분이 양념채소류로 곡물의 수입량은 적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전형진 박사는 "양념채소류의 경우 중국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어 수입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전 박사는 "다만 중국산 밀가루와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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