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한국과 미국은 3일 북한에 대한 제재와 대화라는 `투트랙' 접근법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에 노력키로 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성 김 북핵특사 등과 잇따라 면담하고 북한문제를 협의했다.
위 본부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투트랙 어프로치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나아가기로 했고,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각자 노력해 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이어 "많은 부분이 북한에 달려 있으며, 북한의 책임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는 6자회담으로 가는 것이 이르다(premature)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 북한의 태도 변화가 6자회담 재개에 앞서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태도 변화 내용과 관련, "수학공식처럼 뭘 하면 뭐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측으로부터 좋은 행보가 있으면 그것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을 수 있고, 나쁜 대응은 그렇지 않다(보상이 없다)는 것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북한으로부터의 좋은 행동과 태도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와 관련, "천안함 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 정부가 요청하는 사안들은 다 그대로 있다"면서 "그러나 비핵화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어떻게 연계되느냐는 것은 총체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은 총체적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천안함도 있고, 비핵화에 대한 행동들도 있다"면서 "하나하나를 따지기 보다는 북한의 행동 전반을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근 밝힌 영변 핵시설 불능화, 국제사찰단 복귀 등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행동을 예시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번 달 유엔총회 기간을 전후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유엔 총회가 많은 대화들이 이뤄지는 계기는 될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그때부터 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 아닌가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국측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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