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황금뱃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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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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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해운업체, 협지법인 설립 등 총공세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중국 장강유역 물류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업체들의 공세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부대개발'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정책 무게중심이 서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동서 지역을 이어주는 장강(長江ㆍ양쯔강)유역 개발은 올해말까지 총 150억 위안(약 2조6000억원)이 투입돼 중국내 '황금뱃길'로 육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스촨성ㆍ원난성ㆍ후베이성ㆍ장시성ㆍ안후이성 등 장강 유역의 지역 및 자치 정부는 해당지역의 물류사업 발전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계획이 내년부터 2단계인 '가속발전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내륙물류센터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충칭시는 3대 허브물류단지 및 8대 지역물류기지 육성 등 다양한 물류 육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만용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50년까지 중국 정부의 서부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다"며 "운송 및 인프라시설 투자로 물류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 내륙운송시장의 급성장은 국내 해운사들에는 큰 기회이다. 이미 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들은 장강의 내륙운송 물동량을 흡수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머스크ㆍK-라인 등 글로벌 선사들과 '총성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장강은 현재 중국에서 수량이 가장 풍부한 강으로 수자원 총량은 96억1600만 ㎥에 이른다. 전국 하천 수자원 총량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물길을 이용한 운송거리는 7만 km에 달하며, 경항운하 등 주요 지류항로는 50여 개다. 지류항로까지 포함하면 총 700여 개다.

때문에 국내 물류업체들도 장강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한진은 장강삼각주ㆍ환발해만ㆍ주강삼각주 등 동부연안 3대 경제권을 전진기지로 삼아 상하이, 청도, 심천에 현지법인 및 영업소를 설립했다.

대한통운은 후베이성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 국내 물류업체로는 최초로 현지 고유 디자인과 브랜드를 적용한 차량을 도입해 내륙운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 GLS도 최근 'CJ GLS차이나HQ'를 설립, 칭다오ㆍ상하이ㆍ선전 등 기존 4개 법인의 물류 거점을 확대했다.

왕찬레이 안후이대학교 교수는 "장강 유역은 하드웨어 투자를 충분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 점에서 일정 부분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진해운은 수리조선소를 준공, 중국 내륙운송 시장 성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7년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양산항 근처 취산도에 수리조선소 '제스코'를 준공했다.
한진해운이 이곳에 건설한 이유는, 취산도가 장강 유역에 걸쳐 있는 20여개의 해운항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장강 유역의 내륙운송이 커짐에 따라 관련 선박들이 증가하면서 수리조선 시장 규모도 증가추세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 관계자는 "제스코는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강 유역 물류사업이 성장하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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