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로 새출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앞서 이란을 상대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7일 오후 8시 한국 축구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E1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맞붙는다.
이번 경기는 2011년 아시안컵에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조광래호'가 51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로 한국(44위)보다 아래지만 만날 때마다 늘 한국을 괴롭혀온 까다로운 상대로 아시아 무대에서 중동팀에 고전한 적이 많은 한국에게는 `맞춤형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8승 7무 8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는 등 최근 맞붙었던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 모두 비겼다.
이란은 아시안컵에 대비해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활약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가동시킬 방침이어서 아시안컵에 대비해 전력을 점검하기 위한 상대로 손색이 없다.
압신 고트비(46) 이란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주축 공격수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와 미드필더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반즐리),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미드필더 모함마드 레자 칼라트바리(조브 아한) 등을 두루 불러모았다.
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팀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모나코), 이청용(볼턴) 등 해외파를 비롯해 정예 멤버를 풀가동한다.
사령탑 데뷔전인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2-1 승리로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장로에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디딘 조광래 감독이 이청용 투입으로 변화를 준 공격진을 어떻게 지휘할지가 관심거리다.
박주영과 이청용, 박지성을 내세운 3-4-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박주영-이청용이 투톱 호흡을 맞추고 박지성이 뒤를 받치는 3-4-1-2 전술 전형을 혼용한다. 좌우 날개를 맡은 박지성과 이청용의 유기적인 위치 변환을 강조한 전술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과 생애 첫 A매치인 나이지리아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은 윤빛가람(경남)이 낙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좌우 윙백에는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서울)을 세울 전망이나 전날 연습에서 오른쪽을 맡았던 차두리(셀틱)가 뛸 가능성도 있다.
스리백은 김영권(도쿄)-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가 맡고 정성룡(성남)이 골문을 지킨다.
후반전에는 조 감독이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뽑은 신예들이 투입돼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 감독이 대표팀의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 재목이라고 칭찬한 석현준(19.아약스)과 수비라인에서 `깜짝 발탁'된 김주영(경남) 등 A대표팀 새내기들이 이란전에서 데뷔할 경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이밖에 이란과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영철(니가타)와 '젊은 피'들인 박주호(23.주빌로 이와타), 김보경(21.오이타)도 `2기 조광래호'의 새로운 `황태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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