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향후 중국 내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6일 ‘기업간 인수합병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자동차·철강·시멘트·기계·알루미늄·희토류 등 6개 산업 부문에서 기업 간 M&A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해증권보는 이번 정책은 △지방보호주의 배제 △민간자본 진입장벽 완화 △재정·세수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 간 M&A 추진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인수합병 정책 발표로 중국 산업 내 구조조정 사업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정책이 무엇보다 주목 받는 이유는 바로 제도적 측면에서 기업 간 M&A의 걸림돌을 어느 정도 해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중국 기업은 범 지역간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각 지방정부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나 국무원은 이번 정책에서 기업 간 M&A를 가로막는 지방정부의 규정을 정비해 나갈 것이며 인수기업과 피 인수기업 모두 재정·세수 면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 민간자본 진입을 원천봉쇄 해왔던 인프라시설·공공사업·금융서비스 및 사회사업 등 영역에 민영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분율 등 방면에서 법률을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 기업이 M&A를 통해 덩치를 불린 후 시장에 진입한다면 업계 내 독점 구도를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경쟁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번 정책에서는 재정·세수지원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M&A 시장을 더욱더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기업 인수합병 후 자산가치 평가, 부채재조정 이익, 부동산 소유권 등에 대해 세수 우대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의 재정 투입, 시중은행의 인수합병 자금 대출을 장려하는 등 인수합병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류즈이(劉之意) 중신건설증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부분의 산업정책이 ‘산업고도화 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인수합병 정책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즉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산업 구조조정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류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은 6개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계·자동차 산업은 ‘산업 업그레이드’를, 철강·시멘트·알루미늄 등 에너지 고소비 산업은 ‘오염배출량 감소’를, 그리고 희토류 산업의 경우는 ‘과잉 생산력 억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후웨샤오(胡月曉) 상하이증권 거시경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록 제도적 장애가 해소되더라도 일부 영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독점 구도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민영기업이 과연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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