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제지업계의 맏형격인 한솔제지가 환율과 펄프가격에 항상 좌지우지 되는 수출시장과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업계의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상반기 칠레 지진 여파로 인한 펄프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솔제지가 외부환경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경영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8년여 전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 활동 때문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02년부터 중장기 혁신 로드맵을 수립하고 2004년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생산성 향상 구현을 위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기업내부의 프로세스를 통합해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생산운영과 영업활동의 효율성이 증가되는 등 기업가치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리는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6시그마를 전격적으로 추진하며 임직원들의 혁신마인드 제고에 힘썼다.
현재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6시그마를 경영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솔제지는 기존의 6시그마 프로세스에서 더 나아가 영업, 구매, 경영지원, 연구소 등 각 부문별 업무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변형하는 등 고유한 프로세스를 개발, 운영하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독자적인 6시그마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영업, 생산, 지원 등 각 부문간 기법을 적용시킨 업무공조를 통해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 메가(Mega)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자체적인 6시그마 운영능력 강화를 위해 사내교육을 통한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과 평가를 철저히 한 결과, 11명의 사내 컨설턴트인 MBB(Master Black Belt)들이 양성돼 외부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6시그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 회사내 108명의 임직원이 6시그마 전문가 자격증인 BB(Black Belt)를 취득했고 2011년까지 총 156명이 BB를 취득할 예정이다.
한솔제지는 이러한 혁신활동을 통해 6시그마를 도입한 2005년부터 5년간 총 65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665억원의 재무효과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는 280억원의 재무효과 달성을 목표로 130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이 같은 부문간의 유기적인 공조로 영업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생산부문은 생산성을 증가시켜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함께 대고객 이미지 개선과 핵심거래선 이익확대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내 전체적으로는 업무의 표준화, 단순화를 이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사내의 비효율 및 낭비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체질 개선 및 핵심역량 발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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