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8일 새벽께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말로는 이날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면서 제주도 산간(윗세오름) 243.5mm, 여수 84.5mm, 서귀포 62mm 등 제주와 전남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어 오전부터 남해안을 통과하면서 경상도 지역에 호우를 내려 오후 9시 현재 경남 남해 180.5mm, 거제 173.5mm, 통영 147.5mm, 합천 127.5mm, 부산 93.5mm, 대구 87.5mm, 구미 76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동쪽 해상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수축했고 중국 내륙에 찬 대륙고기압이 있어 태풍의 북상을 저지했다"며 "이 때문에 태풍이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일정 구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말로가 제주도에 접근하기 전 제7호 태풍 곤파스에 열에너지를 많이 뺏긴 바닷길을 그대로 이동하면서 충분한 열공급을 받지 못해 규모가 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풍 말로는 현재 독도 남쪽 18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2km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이 996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19m, 강풍반경 140km로 약한 소형급 규모로, 24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동해상에 진출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경남지역의 비가 그치는 등 현재 울릉도와 독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상태다.
그러나 늦은 밤까지는 경남 해안과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동해남부 및 남해동부 전해상과 울릉도ㆍ독도에 각각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를, 부산ㆍ울산시와 경남 7곳(창원ㆍ통영ㆍ사천ㆍ거제시, 고성ㆍ남해ㆍ하동군)에는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늦은 밤까지 경남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바닷물이 육지로 넘어드는 해일이나 월파(越波)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발생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1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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