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천종윤 씨젠 대표 “분자진단 세계 최고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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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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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다중 검사 방법으로 비용↓ 정확도↑
상장후 FDA 승인 얻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해나갈 것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플렉스 분자진단으로 5년 후 세계 시장 석권을 목표로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분자진단이란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이용해 유전정보물질(DNA나 RNA)을 검출ㆍ분석하는 검사를 말한다. 씨젠은 멀티플렉스 분자진단법으로 바이오 사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멀티플렉스 분자진단법이란, 예컨대 기존에 간염 항원 항체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AㆍBㆍC형을 모두 개별로 검사를 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더 정확하고 저렴하게 세 유형을 동시 검사할 수 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씨젠 연구소 내부 모습.

씨젠은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 플랫폼을 이용한 첫 분자진단 제품으로 12종 동시다중 검사 제품인 시 플렉스(SeePlex)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60여개 종합병원, 해외 50여개 국가 300여개의 종합병원 및 정부기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과거에는 결핵에 걸린 사람이 병원에 가면 엑스레이 검사와 세균 배양검사를 거쳐 결핵 여부를 판명하는 데만 4~8주의 시간이 걸렸다면, 우리의 멀티플렉스 분자진단 검사를 거치면 3시간내 약제내성 검사까지 판별해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씨젠은 북미와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지 못해 제품을 공급할 때마다 주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상장 후 FDA와 일본 후생성의 승인을 얻게 되면 상반기 60%였던 해외 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씨젠은 세계 굴지의 분자진단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천 대표는 “로슈(Roche)와 젠프로브(Gen-Probe) 등이 고유 원천기술로 각각 세계 분자진단 업계와 성감염증 진단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제품들은 동시 다중 검사가 불가능해, 신속 정확히 동시 검사가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있는 세계 유일의 우리 제품이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품 개발에 3~6개월밖에 걸리지 않고 한 번 개발하는 데 1억원이 채 들지 않아 일반 신약 개발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적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기술력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매출액은 2007년(18억원)부터 2009년(131억원)까지 무려 169.8%가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2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5.4%, 111.8%, 135.8% 올라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약 85%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지난 1일 개최된 제11회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상에서는 기술혁신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제품ㆍ신기술 개발이 관건인 바이오 산업에서 씨젠은 이번 상장을 통해 끝없는 연구개발과 영업 확대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그는 “이 분야에서는 신기술을 개발 자체가 관건이기 때문에 현재 ‘세계 유일’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인력 양성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분자진단 사업은 전세계에 ‘산업혁명’과 같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고, 앞으로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에 역점을 둬 2012년 세계 10대, 2015년 세계 최고 분자진단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12xworl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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