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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전세값 치솟는데...매매값 상승은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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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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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전세값 상승이 매매값 상승의 신호탄일까?' 결론부터 도출해내자면 일단은 '노'(NO)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전세값 상승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매가 동반 상승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측은 지극히 부정적이다. 통상적으로 전세값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곧이어 매매값이 덩달아 올랐다지만 거래가 실종된 상황에 기준금리가 또다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탓이다.

8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은 42.6%로 2009년 1월 38.2%를 기록한 이래 19개월 연속 상승하며 2007년 10월(4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최근 19개월간 연속 상승한 결과 13.5%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세가 비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높아지고 있다. 구로구 구로동 대림2차우성 72.72㎡(공급면적)의 매매가는 1억8000만~2억1000만원, 전세값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전세가 비율이 64.1%에 달한다.

서대문구 홍제동 성원 아파트 56.19㎡는 매매 1억5000만~1억8000만원에 전세가 9000만~1억2000만원으로 전세가 비율이 63.6%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109㎡도 2년 전보다 1억1000만~1억2000만원 가량 올라 현재는 3억7000만~4억2000만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전세는 가격이 급등했어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재계약률이 높아 물건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어서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매도·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매매시장은 지난 2월 19일부터 현재까지 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정부의 8.29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는 둔화됐지만 매수부진은 여전하다.

도봉구와 성북구 등 실수요층이 두터운 강북지역의 경우 이사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도봉구 방학동 벽산 85㎡는 1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원~2억5000만원, 성북구 석관동 두산 79㎡는 1000만~15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원~3억1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상적인 시장에선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겠지만 거래가 부진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상태에선 어렵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금리상승이 예고되고 있어 거래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도 "8.29 대책 발표 이후 매매시장에서는 반짝 거래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이내 제자리로 멈춰선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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