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병사들에게 일정액의 현금 및 쿠폰을 지급해 병영 생필품을 구매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군과 업계에 따르면 군당국은 세숫비누와 세탁비누, 치약, 칫솔, 구두약, 면도날 등 6가지 병영 생필품을 병사들에게 일괄지급하는 방식 대신 현금 및 쿠폰을 지급해 이를 가지고 물품을 구매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매월 3천500원~3천600원 사이의 금액을 정해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이 현금만큼의 쿠폰을 주고 생필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예산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은 내년 초 육군 3개 사단과 해군 1개 함대사령부, 공군 1개 비행단, 백령도 해병부대 등 P.X(군매점) 운영이 어려운 6개 부대를 시범적으로 선정해 현금과 쿠폰을 절반씩 나눠주고 선호도를 측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이들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 절반씩에게 매월 3천500원~3천600원사이의 현금을 주거나 이 현금액 만큼의 쿠폰을 지급해 6개월가량 물품을 구매토록 한 뒤 병사 및 지휘관의 선호도를 측정해 앞으로 현금 또는 쿠폰 하나만으로 물품을 구매토록 하는 방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쿠폰으로는 6가지 병영생필품을 제외한 과자류 등은 구매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군은 작년에도 병사들에게 매월 1천380원을 지급해 이 돈으로 생필품을 구매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회 국방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이 "형편이 어려운 병사는 집에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납품 가격도 안 되는 돈으로 구매를 하도록 하느냐"고 따지자 보류했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현품으로 보급하던 생필품을 내년부터는 매월 5천250원을 지급해 구매토록 하고 있다"며 "집안 형편이 괜찮은 병사는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병사는 그렇지 못해 상대적 발탁감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군에서 직접 구매해 보급하면 시중에서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3~4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나 굳이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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