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현재 16승으로 류현진과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김광현으로선 지난 2008년 이후 2년 만의 다승왕 탈환에 발판을 마련할 좋은 기회다.
김광현이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시즌 17승으로 자신의 단일 시즌 최다승을 갈아치우면서 류현진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다. 김광현은 처음 다승왕에 올랐던 2008년 16승이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김광현이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선다면 류현진의 독주로 이어지던 올해 투수 부문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승(16승)과 탈삼진(187개), 평균자책점(1.82) 등에서 1위를 지키며 개인 두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순항하던 류현진은 시즌 막판 피로가 쌓이면서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26일 넥센과 목동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점을 내줘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행진을 마감한 류현진은 2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5이닝만을 던진 채 내려온 이후 더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가 묵직하다"고 말하고 있어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근육통 회복 상황을 지켜보며 이후 경기에 내보낼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설령 몸을 회복한다 해도 한화가 7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어 선발로는 2경기 이상 등판하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이 주춤한 사이 김광현은 호투 행진을 펼치며 팀의 1위 싸움에 확실히 힘을 보태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9일 한화와 경기에서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한화와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3점 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1.29밖에 안 될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팀이 11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인데다 여전히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매직넘버'를 줄이고자 숨 가쁘게 달리고 있어 류현진보다 많은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14일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류현진의 독주를 깨고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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