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문학'의 산실 馬山 인문학 발자취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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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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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태동했던 '결핵문학'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강연과 탐방 기회가 마련된다.

14일 마산도서관에 따르면 10월20일과 11월3일 두차례에 걸쳐 마산문학관 한정호 학예사(문학박사)를 강사로 '마산의 현대문학에 영향을 끼친 결핵문학'을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강연회 중간인 10월27일에는 국립마산병원 일대의 인문학 작가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예부터 물과 공기가 좋기로 유명했던 마산에는 결핵이나 다른 질병에 걸려 요양, 치료를 받기 위해 많은 작가들이 찾곤 했다.

일제시대에는 소설가 나도향, 시인 권환과 임화 등이 요양을 했고 해방 후에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 국립마산병원)와 마산교통요양원이 생긴 뒤로는 구상 시인과 이영도ㆍ김남조 여류시인이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작곡가 반야월이 작곡한 '산장의 여인' 역시 결핵요양소에서 치료 중인 여인을 배경으로 했다.

이밖에 결핵요양소 환자들이 자체적으로 1950~60년대에 '청포도'와 '무화과'란 동인지를 냈고 1953년 시작된 결핵계몽지인 '보건세계'는 지금도 발행되는 등 결핵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학세계가 마산에서 피어났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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