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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세실아트홀 연습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샘 앙상블'단원들. 가운데 악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정광빈 단장이고 맨 뒤(피아노 앞)에 있는 사람이 이광식 세실아트홀 원장이다. |
소외계층 위해 노래하는 무료 봉사 합창단 '샘 앙상블'
10월 목포교도소 방문 '아주 특별한' 찬양 예정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봉사요? 일단 저희가 즐거워야죠. 즐겁게 노래해야 듣는 사람도 기쁨과 평안을 나눌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세실아트홀. 복도 끝에 있는 연습실 101호 너머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살짝 문을 열어보니 작은 연습실 안에 18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다. 저마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연습하는 '샘 앙상블(Sam ensemble)'의 단원들이다.
'샘 앙상블'의 샘은 샘물을 뜻하기도 하지만 Soul and Music의 약자기도 하다.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함께 음악으로 즐거움과 따뜻함을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샘 앙상블은 이미경·허정림·전예랑·오경이·차승희·손현·김한나·조은화·이지은(소프라노), 김영옥·한승연(메조소프라노), 이광식·장신권·오동훈·양일모(테너), 정광빈·김태선·정형진(바리톤), 이진경·이한샘(피아노) 등 18명의 단원과 2명의 피아니스트로 구성됐다.
연습실은 단원인 이광식 세실아트홀 원장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정광빈 단장은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거나 교회 성가대 지휘자,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들"이라며 "만약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한다면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결속력이 강한 팀이 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샘 앙상블은 2002년 박갑진 현 KBS 국장(前 KBS 신우회 회장)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단장 정광빈씨가 지인들을 모아 KBS 예배모임인 '신우회'에서 예배곡을 불렀던 것. 이후 샘 앙상블은 교회 예배곡 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나 한국 가곡을 부르는 등 무료 공연을 펼쳤다.
또 지난 6월 세실아트홀에서 '한여름 밤의 멜로디' 공연을 열고 음반을 내기도 했다. 7월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8월에는 밤벨뮤직 우쿨렐레 페스티벌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교민들과 함께한 열린음악회가 기억에 남아요. 현지에 있는 열린교회 목사님의 초청으로 간 음악회에서 예배곡과 한국 가곡 등을 불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죠. 무료봉사 형식인 자비량으로 갔었죠."
샘 앙상블은 오는 10월 12일 목표교도소를 직접 방문해 '아주 특별한' 찬양을 할 예정이다. 교도소 안에는 소망교회가 있어 제소자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박에녹·김순구 목사님의 요청으로 직접 목포로 갑니다. 이 특별한 공연을 위해 요즘 팀원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죠. 제소자 방문시 옷차림이나 행동 등 주의해야 할 사항도 배우고 있죠. 시간이 지나면 나올 사람들도 있지만 말그대로 그곳에서 천국으로 가야할 사람들도 있죠. 우리가 그들에게 노래로 사랑과 따뜻함을 전할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오는 11일 명승건축 그룹내 다암갤러리에서 기획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는 등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샘 앙상블' 합창단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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