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로 인한 내집 마련 수요와 8·29 부동산 활성화대책,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업계가 조심스레 분양에 나서는 분위기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2만2009가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06가구, 경기 1만7438가구, 인천 2865가구다.
이는 당초 이달 수도권 분양예정이 1만가구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도 서울 물량이 전월 대비 33%, 경기 115%, 인천 888% 등 수도권 전 지역에서 분양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다음달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추석 이후인 10~11월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분양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분양을 못하면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다음달 분양을 준비 중인 호반건설 관계자는 “다음달 초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11월을 넘기면 연말 분위기 등에 묻혀 분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8·29대책 발표 이후에도 주택시장이 크게 살아나는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분양시장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마음놓고 청약에 나서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스피드뱅크 나기숙 연구원은 "다음달에 분양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건설사들이 많지만 분양 성공여부는 아직 쉽게 판단할 수 없다"며 "다음달에 분양되는 단지 중 대표단지들의 청약결과에 따라 분양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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