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필리핀 버스 인질극 당시 숨진 홍콩 관광객 8명은 전원 인질범에게 사살당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레일라 드 리마 필리핀 법무장관이 16일 밝혔다.
진상조사를 지휘하는 드 리마 장관은 "마지막까지 버스에 있었던 생존자 3명의 진술이 충분히 일치함을 볼 때 그들은 실제로 인질범에게 사살당했다"며 이같이 결론지었다.
홍콩 경찰의 사망자 시신 부검 결과에서도 인질범이 관광객들을 사살했다는 증언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드 리마 장관은 덧붙였다.
필리핀 당국은 인질극 당시 사망한 홍콩 관광객들이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오인사격으로 숨졌을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진상조사를 벌여 왔다.
이와 함께 당국은 경찰관과 공무원 등 많게는 10명을 인질극 대응 과정에서 과실을 저지른 인물로 지목하고 혐의를 확인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드 리마 장관은 "특정 관리들과 (다른) 인사들의 구체적인 책임을 두고 논의를 벌였다"며 "대통령이 우리의 권고에 따라 조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들 중 당시 인질극을 보도하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 해를 끼쳤다고 여겨지는 언론인까지 포함됐다고 밝혔으나 해당자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은 진상조사 보고서를 17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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