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이 다음주부터 중추절(우리나라 추석)과 국경절 공식휴일에 주말까지 합쳐 12일(23~26일, 10월 1~7일)을 휴장한다. 추석과 국경절 사이에 4거래일이 있지만 9~10월 통틀어 역대 가장 긴 휴장일인 셈이다.
명절이 지난 후 중국 증시에는 어떤 변수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위안화 가치 절상, 기업공개(IPO)물량 급증을 3대 변수로 들고 있다.
19일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중국 증시는 정부가 예금 금리를 인상한다는 소문 탓에 휘청거렸다. '루머'의 진위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채 인상 시기가 명절 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중국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루머가 퍼지기 시작한 이틀째인 16일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혀 중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금리인상으로 중국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진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번 루머 확산으로 정부의 결정을 눈여겨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안화 절상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가치 절상에 대한 외부 압력에도 2년간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유지했던 중국이 지난 6월 19일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최근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7일 6.7172를 기록해 7일간 매일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중국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평가차익을 노린 단기투기자금이 늘어나고 이 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국제 무역 불균형이 해소된다고 해도 중국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9월 말 두 기업이 IPO 신청을 앞두고 있어 증시에 수급적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샨시증권과 광동화웨이완구가 IPO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IPO가 취소됐던 샨시증권은 당시 계획했던 것보다 2억주 적은 4억주를, 화웨이완구는 2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중국 증시 전문 사이트 중차이왕에 따르면 "9월 말 IPO가 잇따라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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