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끔찍한 사건으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한 남자의 슬픔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용서의 의미를 일깨운다.
주인공 선재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아내와 딸과 화목한 가정을 꾸린 평범한 가장이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해 더 없는 행복감을 맛보지만, 딸이 괴한에게 납치돼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아내는 딸을 잃은 충격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선재 역시 절망과 분노로 절규하며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자기 딸을 살해한 범인 박태수의 딸 하늘이를 만난다. 박태수에게 버려져 보육원에서 지내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입원한 하늘이에게 선재는 복수심인지 동정심인지 모를 감정으로 접근하고, 그런 그에게 하늘이는 마음을 연다.
소설은 딸을 잃은 선재의 고통과 그가 하늘이를 만나며 겪는 감정을 변화를 그리며 사랑과 증오, 용서와 화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소설을 쓰는 내내 품고 있었다"며 "사랑이라는 공기로 호흡하는 사람들의 권리이자 의무일 수밖에 없는 용서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먼저 깨트려야 할 껍질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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