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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고향 민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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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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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전날 경기.인천 수마 할켜..시민들 안타까움속 피해최소화 기원<BR>여자축구대표팀 낭보에 여유 찾기도..우승 기원 지역민심 취업.물가걱정에 한숨만..

(아주경제 김선환·김선국 기자) 추석 전날 서울 서부권과 인천지역을 삽시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던 비구름대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가 걷히자 수마가 할퀴고간 자리에 거주한 이재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간당 100mm의 물폭탄을 퍼부었던 강한 비구름대가 걷혔지만 이재민들은 너나없이 피해복구에 열을 올리는 등 명절을 하얗게 지새웠다. 추석 명절을 쇄기 위해 차례상 준비를 하다 전날 순식간에 불어닥친 물폭탄에 망연자실했던 시민들도 점차 냉정을 되찾고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가위 명절날인 22일 서울 서부와 인천지역에 전날 엄청난 양의 호우를 퍼부은 비구름대가 잦아들면서 이재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갑작스런 기습폭우로 패닉상태에 빠져 들었던 서울시와 소방방재당국은 관계 공무원들에게 비상령을 내리고 피해지역에 복구인력을 급파하는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명절 기간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힘을 보탰다. 

명절을 쇄기 위해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은 TV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 피해상황을 보며 안타까움과 탄식을 연발하는 등 이재민과 같은 심정으로 피해 최소화를 기원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 인후동에 사는 한 시민(75세·男)은 "명절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에 비피해가 나 안타깝다. 우리도 이재민이 된 심정"이라면서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해 정상생활로 복귀해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국전력 인천지사에 근무한다는 한 시민(40세·男)은 "명절 당직 근무중이던 동료들이 정전 사태 등에 비상이 걸렸을 것 같다"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처럼 비피해가 나면서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안타까움으로 채웠지만 이날 오전 전해진 태극낭자들의 낭보로 그나마 위안을 달래는 모습이다.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축구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스페인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자 수마소식에 시름을 앓던 시민들도 다소간 여유를 되찾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은 여민지의 동점골과 주수진의 역전골로 스페인 대표팀을 2-1로 물리치고 오는 26일 오전(우리시각 7시) 일본과 대망의 결승전을 맞붙게 됐다.

한 시민(34세·女)은 "여자축구 선수들이 한가위 수마에 시름을 앓는 국민들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결승전에서도 숙적 일본을 누르고 반드시 우승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귀성객들이 찾은 지역민심은 여전히 치솟는 물가와 취업걱정이 가장 앞섰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사는 주부 송(52세)모 씨는 "한푼이라도 아껴보려고 양동시장(재래시장)에 차례상에 쓸 야채.과일 등을 사러 갔다"며 "지난해만 해도 10만원 정도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뭣 때문에 이렇게 물가가 올랐는지 두배 가까이 들었다"고 하소연 했다.

나주시 영산포에 사는 주부 고(42세) 모씨는 "도심에 있는 청과물시장 등의 가격과 공판장 및 재래시장 그리고 대형마트  간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다"며 "어떤 물건을 어디에서 사야 싼지 모르겠다. 또 이동수단이 편한 사람은 근거리에 있는 가격정보를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별수 없이 한곳을 지정해 사야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이(30세)모씨는 "추석을 맞아 서울 노량진에서 고향(광주)을 방문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고향친구들의 소식은 나같은 취업준비생을 더욱 외롭게 만드는 소식"이라며 "고향에서 내년 취업시즌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오(31세) 모씨는 "타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아들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시선이 나를 가슴아프게 한다"며 "빨리 경기가 나아져 취업시장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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