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최근 2차 양적완화(QE2) 방침을 시사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빠르게 반응하며 급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 자금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가치와 미 국채 금리는 추락하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美 연준 보유자산 포트폴리오(위)/10년 만기 美 국채 금리 추이(출처:FT) |
같은날 런던시장에서는 유로와 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날 대비 0.5% 내린 80.016 달러로 최근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3베이시스포인트(bpㆍ1bp는 0.01%포인트) 내린 2.55%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3주래 최저치로 장중에는 한 때 2.51%까지 추락했다.
반면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80 달러(1.4%) 오른 1292.10 달러로 지난 20일(1280.80 달러) 이후 이틀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298 달러로 1300 달러 선을 넘보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시장의 이런 움직임이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ㆍQuantative Easing)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밝힌 성명에서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연준이 다시 자산 매입에 나서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릭 클링만 BNP파리바 이사는 "연준이 이번 성명에서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이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통제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톰 디 갈로마 구겐하임증권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연준이 한꺼번에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서거나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 질 때까지 양적완화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기 때문에 미 국채 가격은 뛰고 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탓에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와 같은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최근 미 국채 보유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데이비드 에이더 CRT캐피털 투자전략가는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할 때가 됐다"며 "이제는 미 국채 매입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관망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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