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특화사업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각 건설사들이 '일감확보'에 매진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들의 예산부족으로 공공사업 발주량은 급감하고 신규사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사업을 수주한다 하더라도 저가 출혈경쟁에 '남는 것(?)'이 없다. 따라서 건설사들이 특화사업 발굴 및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업체들은 향후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해 각 분야 별 중점 사업을 꼽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원전 사업에서는 독보적 행보를 보여왔던 현대건설은(지분 55%) 55억9424만7000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시공 계약을 지난 3월 체결했으며, 향후 해외 원전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설한 원전사업본부의 인력을 현재 250명에서 올해 말까지 300명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971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비롯해 국내 발주량의 60% 이상(12기)을 완공해냈다"며 "특히 이번 UAE 원전 계약을 계기로 400기 이상 발주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수주물량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해외사업 플랜트 분야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발전, 환경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순 생산공장을 짓는 정유, 프로필렌 플랜트 등 기존분야를 넘어서 국내에서는 GS건설 만이 기술을 가진 가스액화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올해부터 자체 해외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국내에서는 초고층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을 신성장동력을 삼고 있는 롯데건설은 전문인력 및 기술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EPC(설계·구매·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0년 전략적으로 중단했던 해외 원전 및 플랜트 사업을 재가동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리모델링 사업 착공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계는 많은 일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높은 수익률'이다"며 "앞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보다 고수익 고난도의 특화사업에 매진하는 성격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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