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력으로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북미 철강 시장의 경쟁력 향상 효과다. 우선 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탄소저감 철강생산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은 총 58억 달러가 투자되는 현대차그룹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투자를 통해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마련과 함께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로(高爐)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완공 후에는 연간 270만톤 규모의 열연 및 냉연 강판 등을 생산한다.
이번 협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국내 철강업계 1·2위 라이벌 기업이 처음으로 동맹을 맺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포스코그룹은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은 혼자 짊어지던 막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기차의 필수재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 건설을 위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조선용 단조·단강 자회사 '현대IFC'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현대IFC 매각을 통해 약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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