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 추이 (출처:CNN머니) |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아일랜드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2% 위축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위기가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아일랜드의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 GDP성장률 발표에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GS'경제는 물론 유럽발 국가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인 마르키트가 조사한 최근 한달간 유럽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조사때보다 2.4포인트 떨어진 53.8을 기록해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아일랜드의 이번 발표로 유로존 위기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이날 10년물 아일랜드 국채와 독일 국채 수익률 차이는 근 10년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보여주는 아일랜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8bp(1bp=0.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인 425bp을 기록했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웰스파고 외환전략가는 "유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며 "내년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상하는 것은 물론 경제도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로가 지난 6월 경신한 최저치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실현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며 유럽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달러에 대한 유로가치가 지난 6월 1.1875달러를 기록하면서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최근 1.33달러대로 회복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악셀 메르크 메르크뮤추얼펀드 사장은 "아일랜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의 경제는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가 하루 아침에 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경제는 지난 몇달간 수많은 위기에도 유로존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오히려 이번 악재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재정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유로는 오히려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르크는 "통화가 강세를 보인다고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필요는 없다"며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일본의 통화인 엔은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유럽발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는 분명한 팩트가 나오지 않는 한 유럽의 재정문제는 유럽은 물론 미국 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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