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신경외과 김상현 교수는 지난달 5일 키아리증후군이 발견된 13세 여아를 대상으로 흉강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교정 수술을 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키아리증후군은 소뇌, 뇌간 등 후두부가 척추가 있는 아래 방향으로 이동하는 질환으로 두통, 보행장애, 사지 감각 저하, 호흡부전, 무호흡, 측만증 등을 동반한다.
키아리증후군 환자의 30~50%가 척추가 휘는 경도 측만증이 있고 이중 약 16%가 수술을 해야 한다.
그간 국내에서는 키아리증후군 환자에게 측만증 수술을 시행하면 소뇌가 경추 쪽으로 빠지거나 당김이 심해져 사지마비, 호흡마비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키아리증후군에 대한 후두부 감압술 및 경막확장술을 먼저 시행한 뒤 측만증 수술을 해왔다.
김 교수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갈비뼈 사이에 2cm 정도의 절개선을 5~6개 만든 다음 흉강경을 이용해 측만증을 수술했다.
기존의 방법과는 달리 30~40cm의 절개창을 내지 않아도 돼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근육.관절 손상, 수술 후 통증, 회복기간, 미용상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고 정상 척추 분절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다.
다만 폐를 인공적으로 쪼그라들게 하기 때문에 폐 기능이 떨어지거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행할 수 없다.
김 교수는 "이번 수술은 처음으로 키아리증후군을 먼저 치료하지 않고 측만증 치료를 시행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3일 건국대병원에서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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