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코레일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9분 종착역인 용산역에 도착한 5080호 전동열차 기관사 김모(40)씨는 운행을 마치고 열차 안을 돌아보다가 네 번째 객차 선반에서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김씨에게서 '객차에 유실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역무실에 가방을 가져온 용산역 유실물 담당직원 서모(54)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가로 38cm, 세로 22cm 정도로 노트북 크기의 가방이 알루미늄 재질로 돼 있는데다 무게도 2~3kg가량으로 크기보다 무거웠던 것.
불현듯 누군가 설치한 폭발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서씨는 가방을 열어보지 않은 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특공대와 국가정보원 합동조사반이 가방 정체 파악에 나섰다.
폭발물 탐지견이 냄새를 맡지 못하자 경찰 특공대가 역무실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방탄복을 입은 채 가방을 조심스레 열었다.
문제의 가방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카지노칩 80여개와 카드 두 벌이 들어 있었다.
두 시간가량 소동 끝에 가슴을 쓸어내린 용산역 측은 가방을 유실물 보관센터에 맡겨놓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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