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제프 주커 NBC유니버설 사장은 컴캐스트와 합병이 끝나는 대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24일 밝혔다.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는 지난해 12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유한 NBC유니버설 지분 51%를 사들였다.
이에 앞서 불과 몇 시간 전에는 뉴스전문 케이블방송 CNN도 자사 미국네트워크 책임자 존 클라인 사장을 퇴진시켰다.
후임 사장에는 CNN에서 기자와 지국장, 프로그래머, 뉴스부문 중역 등을 거쳐 자매회사 HNL의 책임자로 근무하던 켄 자우츠가 임명됐다.
또 이달 초에는 13년간 ABC 뉴스를 이끈 데이비드 웨스틴 ABC 사장도 올해 말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경영진 교체 바람은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시청률이 계속 감소하는 데다 방송사들이 비용절감 방안을 찾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WP는 분석했다.
이번에 교체되는 경영진은 각 방송사에서 오랫동안 몸담으며 부서를 두루 거치고 해당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베테랑들이라는 점에서 방송사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짐작게 한다.
NBC만 해도 황금시간대 시청률이 6년간 1위에서 4위로 곤두박질 쳤고, CNN은 올해 시청자 수가 전년보다 36%나 줄어들어 3위 자리를 겨우 지키고 있다.
심지어 CNN은 간판 시사 대담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마저 올해 들어 시청자 수가 40%나 줄어드는 수모를 겪은 뒤 진행자를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CNN 월드와이드의 짐 월튼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조차 "조직으로서, 기업으로서 CNN은 번영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펴기도 하지만, 낮아지는 시청률과 예산 부족이라는 두 난제를 방송사들이 쉽게 풀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스채널 MSNBC의 앵커 키스 올버먼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까지 나는 돈에 쪼들리고 있다. 오늘 내 TV 뉴스에 뭔가 새로운 게 있을까?"라고 자조 섞인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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