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쁘다. 최 감독의 진가가 이제야 꽃을 피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덕주 감독의 지인들은 26일 오전 텔레비전을 통해 우승 소식을 전해듣고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기뻐했다.
최 감독은 정용환, 최용수 전 국가대표 등 수많은 축구 스타를 배출한 전통의 명문 부산 동래고 축구부 출신이다.
고등학교 시절 최 감독과 합숙생활 룸메이트였던 서진석 동래고 축구부 총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덕주는 오른발, 왼발을 모두 쓰는 데다 슈팅이 일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덕주가 드리블하면 절대 볼을 뺏기지 않아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소개했다.
고3 때인 1979년 전국 중고 춘계연맹전과 청룡기 쟁탈전에서 아쉽게 연이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최 감독은 당시 동래고 축구부를 명실 공히 전국 최강으로 올려놓은 주역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 감독은 "최 감독이 일본으로 건너가 감독직을 맡아 긴 무명시절을 거치면서도 항상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 1987년 일본으로 건너가 마쓰시타(松下)전기(현 감바 오사카)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일본 대학, 실업팀, 오사카(大阪) 조선고 감독 등을 거치며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최 감독은 지난해 전국 고교OB축구대회에 동래고 팀으로 참가해 준우승을 이끌면서 무회전 킥을 선보여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최 감독의 스승이었던 김호 전 감독은 "3번의 무릎 수술로 인해 선수로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부상만 없었다면 큰 선수가 됐을 것"이라며 "이번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호 전 감독은 "최 감독 특유의 강직함과 변함없는 근면ㆍ성실을 겸비한 리더십이 이제야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더욱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