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인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 수출항이 환경단체의 '육탄' 시위로 가동을 멈췄다.
시드니 북부 석탄 항구인 뉴캐슬의 운영을 맡고 있는 포트 와라타 석탄 서비스는 26일 기후변화관련 환경단체 '라이징 타이드'의 시위로 인해 3개 터미널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뉴캐슬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 수출항으로, 호주 외화 획득의 주요한 창구이기도 하다.
라이징 타이드의 회원 약 50명은 이날 새벽 뉴캐슬항의 3개 터미널에 진입, 석탄 적재장치에 몸을 묶거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24시간 가동되는 터미널이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라이징 타이드의 대변인 아니카 딘은 9명이 장비에 몸을 묶고 시위를 벌였다며 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비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딘 대변인은 또 "러시아 화재와 파키스탄의 홍수 등 기후 현상은 과학자들의 기후변화 예측과 일치한다"며 "호주의 석탄산업이 이같은 기후변화에 가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탄은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이지만 환경단체들은 탄광산업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州) 경찰 당국은 시위대와의 협상을 포함한 현장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뉴캐슬항을 운영하는 포트 와라타 석탄 서비스는 광산기업 엑스트라타와 리오틴토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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