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올해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바이아웃(차입매수) 활동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전 세계 바이아웃 규모는 14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79억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3분기에는 629억 달러 어치의 차입매수가 이뤄져 2008년 초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 |
||
1~3분기 글로벌 M&A 규모[막대-액수(1조달러)/선-건수(1000건)/출처:FT] |
머저마켓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이 지난달 세계 최대 비료회사 포타시를 상대로 40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한 것이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3분기 M&A 규모는 1년 전보다 무려 44.5% 증가한 4644억 달러에 달했다.
FT는 신흥국에서도 잇따라 '빅딜'이 이뤄져 올해 1~3분기 거래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41.4% 늘어난 332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헨릭 아스라크센 도이체방크 M&A 부문 글로벌 대표는 "신흥국의 강력한 경제성장력과 다국적기업들의 진출 확대로 신흥시장의 자금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A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자문ㆍ중개 실적도 크게 늘었다. 이들은 올 들어 최근까지 1년 전보다 21억 달러 늘어난 495억 달러를 자문ㆍ중개서비스 수입으로 챙겼다.
은행별로는 골드만삭스가 200건의 M&A에 참여해 가장 많은 3529억 달러를 벌었고 크레디트스위스(160건ㆍ2808억 달러)와 모건스탠리(192건ㆍ2785억 달러)가 뒤따라 3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자금시장의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은행권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윌리엄 비어커 노무라 글로벌투자은행 부문 공동 대표는 "제비 한마리를 보고 여름이 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최근의 M&A 활동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이런 현상은 신흥국과 특정 영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