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 당권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 조배숙 의원. 우리나라 최초 여성검사(1982년)이기도 하다. 판사와 변호사를 지낸 소위 법조 3륜을 모두 거친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정치경력도 벌써 3선의 중진급으로 꼼꼼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다.
“여성정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적어도 10년 내엔 여성대통령이 등장할 것으로 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대통령 탄생은 드라마 속에서나 볼 법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같이 점친다.
“아마도 여성에 대해 가진 편견은 여성 스스로에게 잘못이 있어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고 책임 있는 주체로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죠.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변화됐습니다.”
민주당 지방의회에 진출한 여성의원이 300명이다.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까지 합치면 700명. 전체 지방의원의 18%를 차지하는 것이다.
“2002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치죠. 당시 여성이 나가서 싸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는데 2002년 기초지방의회의 정당공천을 비롯한 중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 도입에 이어 국회의원 선거구 마다 1인 이상의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는 규정이 도입되면서 여성의 정치진출이 수월해진 겁니다.” 앞으로 이들이 훈련을 통해 갈고 닦아 경험을 쌓고 층이 생기면 결국 도지사감, 대선 후보감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별히 여성 정치인을 꿈꾸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큰 조 의원이다. 그 전에 목표를 크게 세우고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덧붙여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성품을 기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가 멘토로 여기는 여성 정치인은 한명숙 전 총리.
“존경합니다. 실력과 인품을 고루 갖추신 분이죠.”
조배숙 의원을 두고 한 전 총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올망똘망한 돌배가 생각난다. 돌배는 야무치고 옹골찰 뿐만 아니라 한 입 아삭 베어 물면 입안에 고이는 그 사근사근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청량감을 준다. 이는 사람의 인연을 중요시 여기는 그녀와 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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