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김용훈 기자) 미국의 제조업·부동산 경기지표 상승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안정적인 경기 회복과 대외투자금 대거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1140원대로 내려 앉았고, 코스피는 1860선을 돌파하며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거래일인 지난 24일보다 7.0원 하락한 1148.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4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8일의 1146.60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20원 내린 1149.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저점을 조금씩 낮추다가 1150원대로 올라서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제조업과 주택시장 지표 개선에 힘입어 2% 가까이 급등하며 고수익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8월 운송부문을 제외한 미국의 내구재 수주실적이 2% 증가한 점이 경제 회복의 기대감을 형성했다.
이날 코스피도 전거래일 대비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20일 1873.15 이후 2년4개월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029조7920억원으로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외국인은 1311억원을 순매수하며 9일째 '사자우위'를 이어가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로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가 이어졌다"며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대거 방출된 점도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지난 주말 환율 조작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주 타겟이 되겠지만 원화도 직간접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원화가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엔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주변국 통화들과 동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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