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비영 작가의 베스트셀러 '덕혜옹주'가 표절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이 역사소설은 지난해 12월 출간 이후 지금까지 60만 부가 판매되며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권씨가 기본 자료로 참고했다는 평전의 일본인 원작자가 "소설 '덕혜옹주'가 자신의 책을 변조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
일본의 여성사 연구가 혼마 야스코는 25일자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덕혜옹주> 일본인 원작자의 편지'라는 제목의 독자칼럼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글에서 그는 "소설 '덕혜옹주'는 난해한 소 다케유키의 시를 비롯해 내 책의 내용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무단차용하면서도, 표현을 바꾸는 식으로 저작권법상의 그물망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라며 "타인의 저작을 이용하는 것치고는 상식의 도를 넘어선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설 '덕혜옹주'를 펴낸 다산책방 측은 "권비영 작가가 이미 혼마 야스코의 평전을 자료로 삼았음을 '작가의 말'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라며 "덕혜옹주의 삶에 대한 '팩트'를 활용해 소설로 형상화한 것인데 표절이라는 주장은 비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혼마 야스코는 덕혜옹주의 삶을 조명한 평전을 1998년 일본에서 펴냈으며, 이 책은 2008년 국내에 '덕혜옹주'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현재 혼마 야스코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표절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산책방 측은 "현재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라며 "만약 소송이 제기되면 법적 대응해 법정에서 표절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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