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진천읍사무소가 운영하는 '사랑의 쌀독'에 29일 따뜻한 햅쌀로 가득 찼다.
이 쌀은 진천읍 신정리 원앙마을에 사는 정광용(60), 김종운(29)씨가 올해 직접 벼를 수확해 도정한 뒤 맡겨 온 것으로 80㎏들이 4가마 분량인 320㎏이나 됐다.
정씨와 김씨는 이달 초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재배하던 벼가 쓰러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김원종 읍장을 비롯한 읍사무소 직원들이 달려와 도움을 준 데 대한 보답으로 '사랑의 쌀독'에 햅쌀을 기증하게 됐다.
두 사람은 "가뜩이나 일손도 부족한 판에 태풍으로 벼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보았지만 읍사무소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복구할 수 있었다"라며 "이 쌀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원종 읍장은 "비어가던 '사랑의 쌀독'을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이 채워줘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진천읍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홀로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우 등에게 전달하고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라고 말했다.
진천읍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쌀독'에는 많은 독지가들이 줄지어 쌀을 기증하고 있어 쌀이 마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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