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에게 분양될 '이주자아파트' 건립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이 아파트 입주를 희망하는 원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시건설사업단 등에 따르면 세종시 예정지 원주민들이 만든 세종주민아파트건축조합은 정부기관 입주가 시작되는 2012년 말을 전후로 세종시 예정지 내 6만7천320㎡에 91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세종시 건설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해당 아파트 건설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조합에 참여한 원주민들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착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날까지 세종주민아파트건축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은 전체 원주민 2천240가구의 15.2%인 341가구에 그치고 있다.
세종주민아파트건축조합은 오는 11월 조합원을 추가로 모집하고 건설사를 선정한 뒤 2014년 말 완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신축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원주민들의 30% 이상이 이주자아파트 입주권(일명 딱지)을 도시민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도시민들은 매입한 입주권을 아파트보다는 이주자택지를 구입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세종시에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해 LH로부터 용지를 분양받은 10개 민간건설사들이 분양대금을 수백억원씩 미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아파트 건설에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10개 민간건설사들이 지금까지 LH에 미납한 분양대금은 원금 4천727억원과 연체이자 703억원 등 모두 5천43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빨리 고향에 정착해 살고 싶어하는 세종시 원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주민아파트건축조합에 가입한 한 원주민은 "그동안 조합에 계약금 598만원과 1차 토지대금 중도금 896만원을 납부했지만 아파트 건설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며 "이러다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이주자아파트 건설공사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며 "세종시 수정안이 지난 6월 말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다 지난달 20일 세종시 이전기관 변경고시가 이뤄지는 등 세종시 건설을 위한 부정적인 요인이 사라진 만큼 이주자아파트 건설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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