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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본준 부회장. |
지난 17일 LG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된 구 부회장은 취임 이전인 지난 추석 연휴를 활용해 각 사업본부 현황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0월부터는 주요 공장과 사업장을 직접 돌며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대응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와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장 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위기 타개를 위한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과거 전자계열사 수장 시절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앞세운 공격경영을 펼쳐왔다.
때문에 그간 효율 경영에 집중하면서 미래 투자에 다소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LG전자의 사업문화가 바뀔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초동R&D센터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구성원 사이에서그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가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구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으면서 적극적인 개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부진에 빠지면서 한 풀 꺾였던 임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LG전자가 구 부회장 취임으로 7년만에 오너경영체제로 돌아서면서 중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 수장직에서 물러나는 남용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고별사를 통해 "휴대폰 사업을 비롯한 핵심사업이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져들면서 그동안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며 "LG전자의 경영을 맡은 CEO로서 현재의 부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퇴진의 변을 전했다.
남 부회장은 또 "구 부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진 분이어서 LG전자가 머잖아 현재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비상할 것"이라며 "LG전자 CEO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LG전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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