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지분 51%를 자국민에게 넘기도록 한 이른바 `내국인 우대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 등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유력 정치인의 장례식에 참석, 이같이 말하면서 이 법을 따르지 않는 외국인은 짐바브웨에서 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자원은 우리의 소유이며, 짐바브웨 국민의 것"이라면서 "우리의 자원을 공유하려는 이들은 우리가 정한 방식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짐바브웨 정부는 자산 규모 50만 달러 이상의 외국 기업에 대해 지분 51%를 5년 내에 내국인에게 양도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 지난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과 공동 정부를 구성한 모간 창기라이 총리는 강제적인 지분 인도가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언론에 이 법의 폐기를 일방적으로 공표하는 등 강력 저항에 나섰지만 무가베 대통령의 고집을 꺾는 데 실패했다.
짐바브웨는 금, 다이아몬드, 석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권이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를 풀고 있지 않은 가운데 BP, 토탈, 셰브론, 바클레이즈, 스탠더드 차터드 등 세계 유수의 기업과 은행들이 짐바브웨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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