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에콰도르 군인과 경찰이 30일(현지시각) 자신들의 복지혜택을 삭감하는 새 법안에 불만을 품고 수도 키토의 국제공항을 점거했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밝혔다.
공항 관계자들은 국제공항이 점거되면서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폭동을 일으킨 이들 군경은 또 키토 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군경은 키토와 과야킬 등 여러 도시의 군기지를 장악한 후 최루탄을 쏘고 타이어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들 군경의 시위가 라파에 코레아 대통령 정부를 전복하려는 기도로 간주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콰도르 육군의 수장인 에르네스토 곤잘레스 장군은 즉각 코레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시위에 나선 군.경과 대화하기 위해 현장으로 갔다.
한편 여당 의원들과 불화 상태에 있는 코레아 대통령은 다음 선거 때까지 대통령령에 입각해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의회 해산을 검토 중이라고 도리스 솔리스 정책장관이 말했다.
다만 의회 해산이 단행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승인이 있어야 발효된다.
솔리스 정책장관은 이날 코레아 대통령과 다른 고위 관리들을 만난 뒤 "(의회 해산은)누구도 원치 않는 시나리오이나 변화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디에고 보르하 중앙은행 총재는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것을 당부하며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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