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전통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연정에 참여하는 자유당(PVV)의 기르트 빌더스 의원이 30일(현지시각) 밝혔다.
빌더스 의원은 이날 헤이그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도우파 자유민주당(VVD)과 기독민주당(CDA), 자유당이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부르카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더스가 소속된 자유당은 이슬람과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6월9일 총선 이래 31석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자유민주당은 기독민주당(21석) 및 자유당(24석)과 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이들 3개 정당의 의석을 합치면 76석으로 의회 전체 150석의 과반수를 겨우 넘어선다.
그간 연정 협상은 자유민주당의 예산 삭감과 자유당의 사회주의 정책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무슬림 이민 금지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이슬람 사원의 신축을 중단하고 부르카 착용에 벌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빌더스 의원은 자유민주당의 긴축정책을 지지하는 대가로 이민정책 등에서 발언권을 갖게 됐다.
'자유와 책임'이란 제목을 붙인 연정 협약안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분담금과 개발협력 자금, 의료보험 비용 등을 대폭 줄이고, 하원의원 정원을 150명에서 100명으로, 상원의원 정원을 75명에서 50명으로 각각 감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세 정당은 각자 내부적으로 연정구성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공식으로 이를 보고해 새 내각을 출범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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