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이 출근시간 엄수를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영 안타라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일본기업의 근무 윤리와 문화적 배경'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이 현지의 악습인 잠까렛'(Jam Karet, 지각)의 타성에 젖어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일본계 회사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어에는 잠까렛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고무줄 시간'으로 직역할 수 있으며, 현지인들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어지는 일이 흔하고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일본계 회사인 이토추 인도네시아의 다쿠지 모토오카 사장은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인도네시아 신입직원들이 일본 기업에서 '문화적 충격'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문화의 차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기 원한다면 일본 기업의 문화와 윤리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일본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현지 여러 대학교의 학생들이 참석해 일본 회사의 근무체계와 일본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2008년도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국인 투자실현액은 총 148억7천만 달러였으며, 일본은 13억6천540만 달러(9.2%)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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