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충돌한 중국이 다른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에서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규약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논의하고 있다고 중국 외교관이 30일 밝혔다.
류젠차오(劉建超)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국과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이 지난 2002년 채택한 난사군도 분쟁 방지 선언보다 더 강력한 수준의 규약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류젠차오 대사는 "(난사군도 분쟁 방지 규약과 관련해) 이미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졌고, 실무자급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2002년 캄보디아에서 분쟁 당사국들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자는 내용의 선언을 채택했으나 선언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여러 개의 섬과 산호초로 이뤄진 난사군도 지역은 원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히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석유를 포함한 각종 원자재를 들여오는 핵심 수송로인 여러 해로가 관통하고 있기도 하다.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6개국 중에서 브루나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난사군도와 서사군도(西沙群島)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미국 국익과 연결돼 있다고 밝히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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