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대비해 채소류 공급 최대한 늘린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폭등하는 무.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가을배추 증수 추진, 월동배추 조기 출하, 수입 촉진 등을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대체 소비 권장 등을 통해 수요를 조절키로 했다. 불공정 거래행위 단속 등 유통질서 확립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무․배추 등 채소류 수급 및 가격 전망과 함께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가을 무․배추 출하 전 공급 대책 추진을 위해 산지유통인들의 협조를 받아, 10월 중순까지 고랭지 채소 잔량의 조기 출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출하 잔량은 배추 2만t(전년 3만t), 무 8000t(전년 1만t).
얼갈이 배추, 열무 등 대체품목의 소비 확대도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 고양, 남양주, 포천 등지에서 얼갈이배추 등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배추 등 원활한 수입을 지원키로 했다. 신선 무․배추에한 한시적 무관세(현 관세 : 무 30%, 배추 27%)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역․통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되 수입증가에 따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검역 및 식품안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10월 중 유통공사가 중국에서 배추 100t, 무 50t을 우선 도입하고 향후 국내 수급상황을 감안해 추가 수입도 준비중이다.
롯데마트에서 중국산 배추 5만포기를 10월 초순에 도입, 포기당 2000~3000원 수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선배추는 연간 100~200t내외 수입, 국내 가격이 높았던 2007년의 경우 8~12월 수입량이 2059t이었다.
가을배추의 영양제 보급 및 재배 기술지도 강화 등을 통해 5~10만t 수준의 증수를 유도한다. 정식 지연, 습해 등으로 초기 생육이 불량한 배추포장에 영양제(엽면시비용 복합비료) 살포를 선 집행,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희망 지자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80% 국고보조금이 지원된다.
월동배추 조기출하 및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된다. 계약재배 월동배추 물량의 12월 중 조기 출하(예년 1월~4월 출하)를 유도해 5~6만t 수준의 가을배추 수요를 대체한다.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월동배추 계약재배 물량이 전년 대비 62% 확대(지난해 3만7000t→올해 6만t)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아울러 마늘 등의 저율관세할당(TRQ)물량을 적기 도입․방출 및 증량 추진을 진행한다. 마늘의 경우 TRQ 1만4467t 중 도입잔량(2263t)은 10월말까지 깐마늘 형태로 도입, 김장철에 공급할 방침이다.
고추는 TRQ물량(7185t)을 11월말까지 도입, 계약재배 물량(1만5000t)과 함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배추는 민간수입 촉진을 위한 해외 시장 정보 지원 및 필요시 유통공사가 즉시 직접 또는 대행 수입을 추진한다.
또 김장 늦게 담그기, 월동배추 활용 등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한다.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대표조직) 합동으로 월동배추를 활용한 김장 2번 담그기 등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주요 도시에 김장시장을 개설(지자체, 농협)해 10~20% 싼 가격에 공급한다.
김장철 일시적 가격 차이를 노린 불공정거래 행위 등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국세청, 공정위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재기, 출고시기 조절 등 불공정 거래행위와 담합 등 부당행위를 점검키로 했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채소류의 중장기 수급안정 대책을 오는 12월에 마련한다. 이는 △시설재배․계약재배 면적 확대 및 산지․소비지 저온저장시설 확충 △물류 전문화(포장, 수송, 보관), 정가․수의 매매 활성화 △직거래 확대 등 유통단계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무․배추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으로,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 무․배추가 봄철 저온, 여름철 폭염, 잦은 강우 등 이상기온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감소하거나 작물생육 불량, 병충해 피해 등이 발생함에 따라 생산량이 평년의 30%~40% 정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랭지 배추 생산량의 경우 평년(25만2000t)에 비해 올해는 15만1000t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량 부족 현상은 10월 중순까지 계속돼 가격은 비교적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로는 준고랭지 2기작 출하량, 얼갈이 배추 소비 등이 늘어 지금보다는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가을 무․배추 역시 지난 해 가격이 크게 낮았던 점과 정식 지연 등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도 부진해 생산량은 평년보다 9만7000t(무)~18만t(배추)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월 배추 가격은 포기당 2000원대(평년 1240원), 무 가격은 개당 1500원대(평년 740원)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