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수목극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지난달 30일 시청률 20%를 넘기며 종영했다.
1일 TNmS에 따르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전날 마지막회에서 전국 시청률 21.3%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22.5%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20%를 돌파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도망자'는 17.3%로 전날 첫회보다 3% 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또 MBC TV '장난스런 키스'는 MBC의 프로야구 중계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방송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8.9%를 기록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500년간 잠들어 있던 구미호가 액션배우를 꿈꾸는 철없는 부잣집 손자 대웅의 도움으로 우연히 봉인에서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등으로 재기발랄한 감각을 보여준 홍정은ㆍ홍미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납량특집의 주인공인 구미호를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둔갑'시키며 안방극장에 발랄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시청률 50.8%로 종영한 '제빵왕 김탁구'와의 경쟁에 밀려 시청률은 방송 내내 10%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드라마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신선한 소재, 순정만화 같은 풋풋한 스토리로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구미호 역을 맡은 신민아가 그간 CF에서 보여줬던 온갖 매력을 종합해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간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이 CF 모델로서 주가를 날렸던 신민아는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CF 스타의 꼬리표를 떼고싶다"고 밝힌대로 사랑스런 구미호 연기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성 시청자들은 "신민아를 보기 위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본다"는 댓글을 인터넷에 쏟아냈고 신민아의 천진난만하면서도 깜찍한 다양한 표정이 인기를 끌었다.
남자 주인공인 이승기는 전작인 '찬란한 유산'에 이어 가수 출신 연기자의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꼬리 아홉개가 모두 없어지면서 목숨이 다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구미호가 달이 해를 가려 하늘이 정신을 놓아버린 일식을 틈타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라진 구미호를 마음에 품고 2년을 기다린 대웅은 다시 나타난 여자친구와 해피엔딩을 맞았다.
SBS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후속으로 6일 고현정, 권상우 주연의 '대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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